이새의 과학 ❷
저고리 슬리브의 비밀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전통 디자인
한복 저고리에서 팔꿈치와 면해 있는 아랫 부분을 [배래]라고 합니다. 배래는 물고기 배에 붙은 살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배래의 선은 둥글면서 품은 넉넉합니다. 이런 패턴을 만든 까닭은 무엇일까요? 특허받은 이새의 패턴 [저고리 슬리브]에서 그 이유를 찾아봅니다.
한복의 디자인, 패턴 속에 숨어 있는 명작의 이유
전통 한복의 가치는 단순히 아름답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몸을 읽는 디자인, 소재의 특성을 고려한 저마다의 패턴이며 세밀한 바느질 기법 같은, 과학적 설계가 곳곳에 숨어 있으니 말입니다. 옛 사람들에게 한복은 의례복이나 잔치 옷이기도 했지만, 원천은 일상복. 매일 입는 생활의 옷으로 부족함이 없었던 데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새는 저고리 속에 숨어 있는 [이것]을 주목했습니다. 바로 한복의 배래입니다. 배래는 시대 흐름에 따라 직배래, 사선배래, 곡배래, 붕어배래 등 조금씩 다른 디자인으로 변화를 거듭했는데 그 중 이것! 1920년대부터 시작되어 지금의 대표적인 저고리 소매로 안착한 붕어배래를 재조명하게 된 것입니다.
한복이라는 것은
사람과 삶의 모든 순간을
망라해서 완성한
의복의 정석 같습니다.
저고리 슬리브에 대한
탐구를 거듭하는 동안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접었다 폈다 하는 팔꿈치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읽어 낸 과학적 패턴
붕어배래, 마치 물고기의 배처럼 둥그스름하게 형상화된 이 배래는 미적인 가치를 지녔지만, 무엇보다 실용성이 강조된 디자인입니다. 접었다 폈다 하면서 빈번히 움직이는 팔을 배려한 디자인이라고 할까요. 더구나 모시, 삼베, 비단과 같은 자연 섬유는 탄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패턴이 가진 디테일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패턴은 입기 좋은 옷을 만드는 기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선조들의 지혜를 적용해보기로 했습니다. 한복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소매가 좁은 현대의 옷이 의미 있는 전통 패턴을 만나게 된 계기였습니다. 한복처럼 역시 자연의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이새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힌트가 되었습니다.
[저고리 슬리브] 특허는 한국인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도전
일본의 [기모노 슬리브]나 중국의 [차이니스 칼라] 같은 것은 이미 세계적인 패션용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우리는 한복 특유의 인간애가 숨어 있는 디자인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하자! 했던 이새의 생각이 [저고리 슬리브]라는 특허를 만들게 한 원천입니다. 2007년, 처음 시작한 그 디자인을 꾸준히 진화시키면서 2012년에 특허 출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특허 받은 [저고리 슬리브] 패턴을 코트나 재킷과 같은 아우터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소매를 둥글리고 절개와 주름을 넣어 특색 있는 멋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입었을 때, 입고 움직이면서 생활하는 동안에 더더욱 그 진가가 발휘되는 저고리 슬리브 제품들은 이새의 핸드메이드 컬렉션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지구를 살리는 옷감, 카디
쪽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