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의 손 ❻
오래 전 그날처럼 변함없이, 베틀 직조
손 뜨개인 듯 한 올씩 쌓아 가는 귀한 솜씨
아주 오래 전부터 나무 베틀에 앉아 천을 짜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베틀에 올올이 실을 걸어 한 줄 한 줄 손으로 엮어 내는 귀한 소재입니다. 이새의 베틀 직조 옷들은 사라져 가는 공예의 맥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handloom
한 벌의 옷을 걸어 두었을 뿐입니다만, 그 섬세함 때문에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품게 됩니다. 더구나 이 옷들 모두가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니 어쩌면 예술품이라 불러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핸드룸 직조로 만든 옷입니다.
문명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진정한 패션의 시작은 베틀의 발명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석기 시대부터 간단한 형태의 옷을 만들어 입기 시작한 인류 최초의 직조물은 기원전 6500년, 터키에서 발견된 천 조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 나일강 유역이나 인더스강, 중국의 황허강 등 문명의 발상지에서 직조와 직기의 흔적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음과 손을 더해 시간을 엮습니다
섬유를 손으로 일일이 꼬아서 만드는 직조에는 베틀이 사용되었습니다. 베틀이란 씨실을 엇갈리게 짜는 동안 날실을 팽팽하게 잡고 있는 틀을 말합니다. 날실 사이로 북이 지나가면서 씨실을 통과시킵니다. 실을 잡아당기면서 적당한 힘을 유지하는 노련한 위버의 손놀림에 따라 위사가 한 번씩 지나갈 때마다 가느다란 실이 원단의 모양을 갖춰 나갑니다. 날실(경사, warp)과 씨실(위사, weft)을 직각으로 교차시키며 수없이 반복하는 손동작을 변형하고 이동하면서 패턴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PLUS TIP / 베틀 직조에 대해 조금 더!
핸드룸 & 카디, 같은 듯 다른 두 가지 기법
베틀을 통해 원단을 직조하는 전통 기법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핸드룸]과 [카디]는 서로 닮은꼴이면서 약간의 차이를 지녔습니다. 핸드룸의 경우, 모듈화된 설계에 의해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실을 베틀에 걸어 직조하는 방식. 반면 카디는 실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핸드 메이드 기법이 적용됩니다. 손으로 짠 실을 베틀로 직조해 원단을 만드는, 전 공정 수제 생산 방식의 소재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전통과 예술적 가치를 잇는다는 것
이렇듯 전통적인 베틀 직조 기법은 18세기, 영국 산업혁명의 시기에 역직기가 발명되면서 점차 사라졌습니다. 굳이 시간과 공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기계를 통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손맛이 깃든 베틀 직조 제품들의 예술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기는 하지만, 오랜 훈련이 필요한 직조 과정의 정교함 때문에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베틀은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이전부터 긴 세월 동안 사용해 왔으며 삼베, 명주, 무명 등 전통 소재들은 모두 다 베틀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새에서 매년 출시하고 있는 한산모시 역시 100% 수공 베틀로 직조한 원단입니다.
이새 핸드 메이드 브랜드 [메라하트]와 핸드룸 컬렉션
사라져 가는 기법들을 되살리고자 하는 이새는 공정무역을 바탕으로 설립한 핸드 메이드 브랜드 메라하트를 통해 그 뜻을 더욱 굳건하게 펼쳐 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라오스와 태국, 인도 등의 지역에서 최적의 자연 소재를 수급하고, 현지 생산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까다로운 공정의 핸드 메이드 원단을 짓습니다. 이렇게 탄생된 값진 소재들은 한 벌, 또 한 벌의 옷이 되어 고객들을 찾아 갑니다. 마음을 담아 공들여 짓는 옷, 핸드룸 소재의 옷과 소품들은 이새 및 메라하트 브랜드의 시즌 컬렉션을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착한 누비
바늘로 그리는 그림, 핸드 자수